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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의 망명, 리일규 전 참사의 한국 정착 이야기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일하던 리일규 전 참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이는 북한 외교관의 한국 정착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사례 중 하나로, 지난 2019년 9월 류현우 주쿠웨이트 대사대리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의 일입니다.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일규 전 참사는 지난해 11월 초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 사실은 국가정보원에서도 확인되었으며, 리 전 참사는 주쿠바 북한대사관에 두 차례 근무하며, 북한 외무성에서 중남미 담당 부국장을 지낸 '남미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의 망명 배경

     

    리일규 전 참사의 망명 동기나 한국행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신상에 관해서는 신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확인해주지 않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는 망명 과정에서의 복잡한 상황과 신변 안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리 전 참사가 망명을 결심하고 한국으로 온 시기는 한국과 쿠바 정부가 지난 2월 14일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합의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의 시점과 겹칩니다. 한국과 쿠바는 2023년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비공개 외교장관 회담'을 했고, 그에 앞서 한국 정부는 주멕시코대사를 쿠바와 수교 교섭 창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23년 6월에는 쿠바 폭우 피해와 관련해 30만 달러의 인도 지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쿠바 수교에 따른 영향

     

    주영국 북한 공사로 일하다가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의원은 리 전 참사가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중요한 업무가 한국과 쿠바 사이의 수교 저지 활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비춰보면, 리 전 참사의 망명과 한국행은 한국-쿠바 수교 저지 실패에 따른 외교적 파장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선택일 가능성이 큽니다.

     

    리 전 참사의 망명은 단순한 개인적 사건을 넘어서, 국제정치와 외교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한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 수립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북한의 외교 전략에 중대한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망명 사건은 앞으로의 국제정세와 각국의 외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정치적인 사건과 개인의 선택

     

    리일규 전 참사의 망명은 그의 개인적인 결정임과 동시에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한국 정착은 한국과 쿠바 간의 외교 관계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국제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국제 외교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 개인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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